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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디저트

(1) 똥손 남자의 카페 알바면접 후기 카페 알바 하게된 계기 (면접 팁?)

 

다음 편인(2편)은 알바 후기입니다.

 

(1) 면접, 카페로 가는 길

 

 저는 잠실에 위치한 카페에서 알바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카페 알바는 굉장히 흔한 알바 중 하나이기 때문에 궁금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카페 알바를 한 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두려움을 갖고 계시다면 이 글에 주목해주세요.

더 두려워질 테니까요.

 

20대 초반 저는 10개가 넘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했습니다.

도장 깨기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알바몬 공고에 보통 "3개월 이상"이라고 기재를 해놓기 때문에 주로 3개월씩 했습니다.

 

 

 과거에 운동선수였던 제가 미래의 스테미너를 끌어다 썼는지, 가장 혈기왕성할 시기에 힘쓰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물론 택배 알바보다 힘들다는 코카콜라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고깃집, 피시방, 사무보조, 태권도 사범, 요식업, 뷔페 등 계속해서 알바를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해도 다 잘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정신을 중요시했습니다.

 

 전단지 알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급 현실?)

유리문에 비친 제 자신과 눈이 마주치고는 놀랐습니다.

 

"너 지금 뭐하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겨울이었는데 뭐 하고 있는 건지.

 

일단 전단지와 잡념을 전봇대에 붙어놓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을 하던 중에 카페 알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폼 잡기 좋은 알바도 한번 해봐야지'

카페 알바는 가장 하기 싫었던 알바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태까지 했던 일은 대부분 옷차림도 중요하지 않았고 높은 서비스 품질을 요구하지도 않았었습니다.

그와 반대 성향인 섬세함을 요구하는 업종에 발을 딛게 되다니.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알바몬이 중매시켜준 매장으로 향합니다.

제 기억으로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바리스타분들의 표정을 보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면접을 잘 보면 안 되겠구나'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여자 점장님이 나오셨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면접에 욕심이 사라졌던 저는 청산유수였습니다.

15년 전 웅변학원이 심어놓은 씨앗이 팝콘처럼 터졌습니다.

(선천적으로 소심한 저는 그 이후로 말을 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점장: 네 그럼 내일모레까지 결과 통보해드리겠습니다.

 

저: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내일 저녁까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때 당시에 다른 알바 면접 때문에 결과를 일찍 알아야 됐습니다.)

 

점장: 네 알겠습니다.

 

아르바이트할 마음이 사라졌던 저는 모든 대답과 눈빛이 살아있었습니다.

말을 제 마음대로 막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 짧은 순간 안에 친밀도 너무 높아졌습니다.

 

이미 말하고 있었습니다.

점장님의 눈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알바를 다시 구하기도 어렵고 카페 알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포기하기에는 싫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말합니다.

"힘든 알바 다 해봤는데 이걸 못해?"

"너 그럼 다른 일도 못해 쫄보야"

 

다음날 저녁 예고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다음 편: 2020.04.11 오후 7시